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

묵상 2008. 12. 14. 23:29 |
 

    지난 토요일 오후 5시쯤이다. 이날따라 유달리 몸이 노근하여 침대로 가 두어 시간을 자고 일어나는데 아내가 나의 손을 끌면서 거실로 데려간다. 거실 TV의 CTS화면에는 마침 미국의 레이크 우드 교회 조엘 오스틴 목사와 그의 원형 교회가 클로즙되고 있었다. 미국에서 매머드 교회로 5만 3천명이 출석한다는 미국 최대의 교회다. 우선 그 규모에 주눅이 들었다. 나는 소파에 엉덩이를 엉거추춤 붙이며 예배장면을 응시하기 시작했다. 조엘 목사의 베스트셀러 <긍정의 힘>을 내가 소속된 선교회에서 북•스터디한 터라 별로 낯설지 않았다. 그의 설교는 미국의 여타 목사의 설교처럼 그리 격정적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나는 나 자신이 그 영상 설교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미국인의 설교로는 상당히 길었다. 약 30분 이상 계속되는 것 같았다. 조엘 목사는 차분하면서도 진실하게 말씀을 전하고 있었다. 쉼 없이 쏟아내는 화제는 가히 천부적 재질을 타고난 듯하였다. 일관성 있는 메시지와 그에 적합한 예화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설교는 계속되어 갔다. 그렇다고 뭐 대단한 테크닉을 구사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강한 성령의 역사였다. 그 거대한 원형 교회당 안의 좌석에 빽빽이 들어앉은 교인들은 한결같이 밝은 미소와 신뢰를 설교자에게로 보내고 있었다. 설교자와 성도들 간의 영적 교감을 나는 온 몸에 전율이 오도록 느낄 수 있었다. 흑과 백이 조화를 이루며 다정히 앉아 예배하는 성도들의 모습에서 나는 하나님의 나라는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설교의 내용은 바로 이것이다. 나는 이 설교 속의 진리를 깨닫는데 한 평생이 걸렸다. 그런데 조엘 목사는 40대 중반이니 나보다 20년 젊어 깨우쳤다 생각하니 정말 그가 부러웠다. 하나님의 뜻을 일찍 깨닫는 그만큼 하나님께 더 쓰임을 받는다.

 
 행복은 어느 누구가 그저 가져다주지 않는다 하나님은 나에게 행복하게 살 권리와 조건을 완벽하게 주셨다. 그런데도 세상에는 행복한 사람보다 불행한 사람이 훨씬 많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은 환경적 동물이다. 환경을 떠나서 살 수는 없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대개 나보다 버거운 대상이다. 내가 극복하기에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나는 나의 불행의 원인을 언제나 환경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환경이 바뀌기를 바란다. 회사에서는 상사나 동료가, 교회에서는 형제자매가 나를 불행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상대가 바뀌기를 끊임없이 요구하며 기대한다. 내가 바라는 수준까지 변해 주기를 요구한다. 그러나 상대나 환경은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

 
 이제 우리에게는 발상의 대 전환이 필요하다.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 감사와 기쁨으로 나를 무장해야 한다. 아내가 내 곁에 있어 주는 것만 해도 감사하고 고난과 역경의 환경을 통하여 나를 단련하고자 하시는 전능자의 섭리에 감사해야 한다. 불평과 불만으로 세월을 죽이는 자만큼 어리석은 자는 없다. 인생은 그리 길지 않다. 낙조의 순간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러나 또한 얼마나 짧은지……

 
 우리에게는 주어진 시간에 주어진 사명을 다하고 영원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먼저 우리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야 한다. 환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 그리고 사랑과 배려로 상대방의 약점이나 추한 모습도 그대로 받아들이라. 사랑과 배려보다 더 나은 묘약(妙藥)은 없다. 왜냐하면 사랑은 모든 것을 아름답게 만들어 버리니까. 다음으로 날마다 오늘을 기뻐하며 감사하라. 새 아침의 밝아오는 개벽(開闢)에 감격하고 들녘을 감싸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기뻐하라. 황금물결로 일렁이는 들판의 벼이삭을 보라. 하나님이 창조한 대자연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가장 큰 불행은 불평과 원망의 덫에 걸려 이 아름다움을 누리지 못하는 일일 것이다. 감사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때가 되면 환경과 상대방을 바꾸어 주신다.  

 
 하나님의 기적은 누구에게 일어나는가? 좋으신 하나님을 신뢰하고 인내로 기다리며 감사하는 자에게 당신은 합력선(合力善)으로 은혜(恩惠)를 베푸시며 나를 소망의 항구로 인도하여 주신다(시107:30). 우리는 공의와 진리로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환경을 바꾸고 상대방을 주님의 나라에 초대하여야 한다. 그러나 내 마음의 관리가 최우선(最優先)이다. 겸손과 온유로 쉼 없이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며(마11:29) 나 자신이 먼저 변할 때만이 나와 너와 행복한 삶은 보장된다.

                     

                     

Posted by 힛데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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