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은 아름답다

비전 2009. 5. 1. 13:40 |
 

1. 나의 도전

 이사를 하려고 서재를 정리하던 중 나의 눈에 띄는 조그만 책자의 표지가 나의 시선을 끌었다. ‘나는 1%의 가능성에 도전한다’ 는 책자였다. 나는 갑자기 얼굴이 상기되면서 가슴 속에서 무언가가 용암처럼 분출하는 것을 느끼면서 이 책자가 어떻게 내 서재에 있게 되었는지를 더듬기를 시작했다. 꽤나 오래 전인가 보다. 졸업한 어느 제자가 나에게 건네 준 것 같았다. 그런데 그때는 봉투채로 준 서류 속에 묻혀 있었기에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 같다. 아! 얼마나 나를 설레게 하는 말인가. 나에게 도전이란 말만큼 나를 고동치게 하는 말은 없다.

 내가 살던 고향은 마을 앞으로는 더 넓은 들판이 펼쳐지고 그 사이로는 실개천이 휘돌아 흐르는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었다. 마을 뒤로는 야트막한 야산이 있고 그 산자락 끝에는 어느 문중의 무덤인지 모르는 능 같은 무덤들이 즐비하게 엎드려 있었다. 우리들의 놀이터인 이곳에서 나는 마을 밖으로 멀리 벋어나간 길을 따라 상상의 날개를 펼쳐볼 때가 많았다. 저 길 끝에는 또 어떤 세상이 있을까 하고. 그러다가 나는 항구가 있는 도시로 옮겨가게 되고 초등학교 시절 항구로 들어오는 외항선들을 보면서 바다 끝에 있는 또 다른 미지의 세계를 무척이나 동경하게 되었다. 나는 뱃고동소리를 참 좋아한다. 그래서 항구를 좋아하고 항구가 있는 도시에 내 인생의 닻을 내리고 내리 사십 년 이상을 살아왔다. 수평선 너머로 배들이 사라져가고 수평선을 넘어 배가 항구를 찾아든다.

 계절의 여왕 5월이 오고 있다. 아카시아 꽃이 휘들어지게 피고 꿀벌들이 윙윙거리는 신록의 계절이 오면 나는 꼭 생각나는 게 있다. 그때 그 벗들은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고등학교 때의 일이다. 몇몇 벗들과 함께 영화 ‘자이언트’를 보러 갔다. 영화 속의 텍사스는 무한제로 넓어 보였다. 푸른 초원에서 풀을 뜯는 소떼들을 바라보고 있던 우리들 중 누군가가 갑자기 옆 친구의 어깨를 툭 치면서 이렇게 외치는 것이 아닌가, “야, 우리들도 언젠가 반드시 미국 간다. 알았지?” 그때 그 벗들 중에 태반이 지금 미국에서 살고 있다.

 나는 그 후 결국 미국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도 아련한 미련은 남는다. 나는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나의 제자들에게 심어주려 하였다. 그것도 세상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야망이 아니라 하나님의 비전을 심어주려 애써 왔다. 지금은 제자들이 사회 각개 각층에 나아가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내가 근무한 학교의 교훈은 아마 학교 교훈 중에는 가장 길 것이라 생각된다. 나는 지금도 이 교훈을 생생히 기억하면서, 나의 열강(熱講)탓에 자기 앞으로 튀어가는 침 세례를 맞아가면서 내 앞에서 수업을 받던 제자들을 추억한다. “1.나는 하나님과 사람과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련다. 2.나는 마음껏 뛰놀고 마음껏 공부하는 사람이 되련다. 3.나는 우는 자와 같이 울고 웃는 자와 같이 웃는 자가 되련다. 4.나는 조국과 민족이 나를 기다리고 있음을 잊지 않는다.” 내가 처음 이 학교에 부임하여 수업에 들어갔을 때 교실 한쪽 켠에 걸린 액자 속에서 발견한 이 글귀가 나를 온통 사로잡았다. 나는 온몸에 전율을 느끼면서 내가 올 인해야 할 곳이 바로 여기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그날 이후 나의 삶은 열정 그 자체였다. 주당 서른 시간 가까운 살인적인 수업이 고달프지 않았다. 정규 수업, 보충수업, 연이어 계속되는 서울 연 고대 특별반 특강 등들 마치면 밤 9시가 넘어서기 일쑤였다. 그렇다고 일과가 끝난 게 아니다. 다시 제자들과 개인 상담이 시작된다. 일과를 다 마치고 귀가하면 자정이 가깝다. 나는 나의 자녀들을 거의 돌보지 못했다. 자녀 교육은 매번 아내의 몫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자녀들은 정말 훌륭히 자랐다. 이게 다 하나님의 은혜다. 그리고 나의 아내의 헌신적 수고의 덕분이다. 나의 아내는 오로지 믿음과 기도로 자녀들을 양육하였다. 한없이 자녀들에게 베풀기만 하였다. 결국에는 나의 하나님이 나와 아내에게 다 갚아 주셨다. 아내에게는 그렇게도 하고 싶었던 하나님 당신의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시간과 건강을 허락하셨고 나에게도 갚아 주셔서 나의 분야에 최고가 되게 하시고 지금도 나의 달란트를 사용하시어 집필과 특강으로 청소년들의 영혼을 구원하고 이 땅에 하나님의 공의를 선포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 나를 사용하시는 공평하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2. 믿음의 파이를 키우라

 오늘의 젊은이들의 병폐(病弊)는 너무 쉽게 포기하고 좌절한다는 것이다. 내가 열정을 가지고 가르치던 7,80년대의 젊은이들은 그렇지 않았다. 나의 제자들 중에는 기막힌 어려움에 처한 학생도 많았지만 적절한 동기 부여를 하였더니 역경을 거뜬히 이기고 자립하는 것을 보아 왔다. 자생력이 약한 원인 중의 하나가 저(低) 출산 시대의 자녀에 대한 과잉보호가 아닌가 생각한다. 실천적 교육방법 중에 가장 좋은 것이 시행착오(施行錯誤)의 방법이다. 자녀들은 자기 스스로 자라가는 방법을 터득하여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는 열정과 의지를 가져야 한다. 이 열정과 의지를 끊임없이 부모가 먼저 실천적으로 보여 주어야 한다. 그리고 내 자녀를 하나님이 걸작품으로 만들었다는 믿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님 당신이 만들었다면 만든 목적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 또한 가장 중요하다. “하나님, 내 자녀를 어디에 쓰기를 원하세요?” 이렇게 기도하는 부모님이 있다면 아마 최고의 부모가 아닐까?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행복한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 단연 내게 주어진 하나님의 사명(使命)을 발견하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그 일에 도전(挑戰)하는 일이다. 그 일이 곧 천직(天職)이다. 천직을 발견한 사람은 믿음을 가진다. 전능자 하나님이 나에게 이 일을 맡겼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다. 전능자가 맡겼으면 그 끝은 전능자 당신이 책임진다는 믿음을 또한 갖는 것이다. 그러기에 매사에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너의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너의 길을 지도하시리라” 하였다. 한 젊은이가 이 말씀에 목숨을 걸었더니 오늘날 세계 최고의 명문인 옥스퍼드 대학이 설립되었다는 사실을 아는가?

 믿음의 본질은 무엇인가? 전능자의 능력을 믿는 것이다. 지난여름 어느 날 휴전선 북쪽에 위치한 신도시 일산의 종합 운동장 한 쪽에 위치한 벤치에 앉아서 말씀을 묵상하고 있는데 갑자기 “여호와께 능치 못한 일이 있겠느냐?” 하는 창세기 18장 14절의 말씀이 내면의 책망으로 들려오면서 성령이 강력하게 나에게 감동을 주시었다. 나는 소스라쳐 놀라며 나도 모르게 “주께는 능치 못한 일이 없나이다.” 라는 고백을 하게 되었다. 비로소 믿음의 본질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나는 지금도 이 순간을 잊지 못한다. 말씀은 이론이 아니라 사실이며 사건이다. 천지를 창조한 것도 사실이며 동정녀 탄생도 사실이다. 말씀을 사건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니까 그리스도인들이 힘을 잃어버린다. 믿음은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전능자 하나님의 능력을 믿음을 의미한다.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한 일이 없느니라” 하신 주님의 말씀의 참 의미를 아는가?  전능자가 나를 통하여 일하시겠다는데 왜 나는 응답하지 못하는가?  


3. 믿음의 씨앗을 말로 심으라.

 말은 나를 지배한다. 독일의 언어 철학자 헤르더는 말은 인간의 이성뿐만 아니라 여타 모든 정신적 기능까지 지배한다고 말하였다. 우리가 마음속에서 품고 있던 잡다한 생각들은 말로 표현하기 전에는 유동적이다. 그 유동적인 생각들이 말로 표출될 때 비로소 확정된다.

청세기 1장에서 선언의 원리를 배우라.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 이 얼마나 드라매틱한 천지 창조의 역사인가! 말은 한 사람의 전(全) 인격이다. 그러기에 좋은 말의 씨앗을 심어야 한다. 좋은 말은 자신의 삶을 궁극적으로 바꿀 수 있는 말을 의미한다. 긍정적인 말을 심으라. 그리고 적극적인 말을 심으라. 나는 날마다 잘 된다고 자신에게 말하라. 말은 사람의 습관까지도 바꾸어 버릴 수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잡다한 책들은 충고하기를 성공적인 삶을 살려면 생각을 바꾸라고 말하지만 이는 옳지 않은 이론이다. 말을 먼저 바꾸어야 한다. 말은 생각을 지배한다. 이를 증명하는 성경적 근거를 민수기 14장 28절에서 찾아보자. “여호와의 말씀에 나의 삶을 가리켜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시행하리니” 라는 이 말씀보다 더 명쾌한 해답이 어디에 있는가?  말대로 된다. 이것은 하나님이 선언하신 진리이다.


4. 열정를 가지라

 열정은 노력과 자기 관리의 원동력이다. 아무리 훌륭한 도전 정신을 가졌어도 열정이 없으면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언젠가 신문에서 가수 페티 김의 기사를 읽었다. 그는 1928년생이다. 만 70세에 ‘노래하는 인생 50주년’ 기념 공연을 세종 문화회관에서 거행하고 연이어 전국 투어에 나서 하루 2회(1회 2시간)를 거뜬히 소화해 내며 청중을 사로잡았다는 기사는 나에게 정말 큰 도전이었다. 나는 아직 그보다 다섯이나 젊다. 성경의 인물들 가운데 가장 멋있는 사람 하나를 들라면 나는 갈렙을 들고 싶다. 그는 여호수아와 동격이다. 그러나 자기의 권위와 권리를 내세운 적이 한 번도 없다. 하나님의 약속대로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을 정복한 후에 갈렙은 나이 85세에 자기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고 여호수아에게 이렇게 요청한다.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당신도 들으셨거니와 그곳에는 아낙 사람이 있고 그 성읍들은 크고 견고할지라도 여호와께서 혹시 나와 함께 하시면 내가 필경 여호와의 말씀하신 대로 그들을 쫓아내리이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지치지 않는 열정을 가진 갈렙이야말로 우리가 본받아야 할 인생의 사표(師表)가 아닌가.


5. 나의 도전은 계속된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롯데 그룹 신격호 회장은 올해 87세다. 그가 지금 한국의 디즈니랜드를 꿈꾸고 있다. 잠실에 제2 롯데월드를 짓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원래는 중국 상하이나 베이징에 지을 계획이었지만 중역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굳이 한국을 고집한 것은 한 가지 이유 때문이란다. 롯데 그룹 기획 담당 간부와 기자의 대담 내용을 들어 보자.

“이 거대한 프로젝트에 자금이 얼마나 소요됩니까?”

“자세히 밝힐 수는 없으나 아마 천문학적일 것입니다.”

“이윤 창출은 얼마나 될 것 같습니까?”  

“이윤은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입니다. 굳이 한국을 택한 이유가 있다면 회장님은 오늘의 롯데가 있게 한 조국에 보답하려는 의미일 것입니다.”

세상에는 멋있는 사람도 많다. 나는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훗날 나의 자녀들이 “아빠는 참 멋있는 삶을 살았어” 라는 말을 듣고 싶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니 내가 네게 더 큰 일을  맡기리라. 내 즐거운 잔치에 참여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듣기까지 나의 도전은 계속된다. 할렐루야, 아멘  

         

        



Posted by 힛데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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